-7년간 4500억원 투입 ‘차세대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 기획 공청회 열려
-소자 국산화 목표 SiC·GaN·Ga2O3 등 3대 신소재 중심 18가지 핵심 기술 개발 방향 제시
-“공정 역시 삼성전자·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구용서 차세대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총괄위원장(단국대학교 교수). [사진=고명훈 기자]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국산화하는 개발 사업기획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사업단이 해당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도 삼성전자·DB하이텍 등 국내 유수의 파운드리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정부 주도의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로 소자 개발부터 공정까지 진정한 한국판 차세대 전력반도체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및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 기획 공청회를 숭실대학교에서 열고 사업 추진 경과 및 구체적인 기획내용을 공개하는 한편, 산·학·연 전문가와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구용서 전력반도체 사업총괄위원장(단국대 교수)은 “현재 우리가 진행하는 차세대 파워(전력)반도체 상용화 사업은 소자 개발 중심으로 기획해 현재 많은 성과를 끌어낸 단계”라며, “정부가 발표한 3대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중에서도 전력반도체가 1순위로 아직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과제의 의미는 국산 기술로 소자를 개발하고 이를 시스템에 적용하자는 데에 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반도체 선진국화하는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업단은 소자·소재·모듈·회로·모델링 등 개발에 있어서 국산 기술을 전격 도입하는 것은 물론, 공정에서도 국내 파운드리 업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업단 기술위원회 담당자는 “아직 어느 공정을 써야 하는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내 경쟁력 있는 파운드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특히 절연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나 DB하이텍 등 기존 국내 파운드리 환경에서 크게 바뀌지 않게 개발하는 형태로 과제들이 기획됐다고 봐주시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차세대 전력반도체) 고도화 사업 이전에는 해외 팹들을 많이 이용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간 상용화 사업에서 국내 파운드리 역시 절연용 IC를 개발한 이력들이 많이 확보된 상황이며, 그 기반에서 좀 더 산출물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와 관련 국내 여러 기업이 전력반도체 사업을 확대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는 이중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찾아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섭 KEIT 시스템반도체 PD가 차세대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 추진경과 및 기획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산자부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한 기존 ‘신산업 창출형 파워반도체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연계사업으로,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에 있어서 기술, 시장, 상용화 제품, 공급망 확보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국산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출자 3000억원가량을 포함해 총사업비 약 4500억원 규모가 투입되며, 2024년 본격 개발 사업에 착수해 2030년까지 7년간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단은 소자 국산화 개발을 목표로, SiC(실리콘카바이드, 탄화규소)·GaN(질화갈륨)·Ga2O3(갈륨 옥사이드) 등 3대 신소재 중심 18가지 핵심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분과 또한 모듈과 회로, 소재, 소자, 모델링, 신뢰성까지 6가지로 나눠 각각 기술위원과 기획위원을 배치했다.
김진섭 KEIT 시스템반도체 PD는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정책은 새 정부에 들어서도 고부가가치 창출과 동시에 신산업 발굴 분야로 지목되며 차세대 전력반도체 고도화 연구개발과 직접적인 연계가 있다”라며, “에너지 절약과 고효율의 핵심 부품인 전력반도체의 혁신소재 및 기술 기반의 산업기술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약진하는 가운데, 우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글로벌 TOP3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 녹색경제신문(http://www.greened.kr)